[Real PR Story] 비즈니스맨 되기

비즈니스맨 되기

미국의 한 구직 웹사이트(www.careercast.com)에서는 매년 설문조사를 근거로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10가지 직업’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2014년에는 Public Relation Executive가 6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5위에 올랐던 것에 비하면 한 계단 내려온 것이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순위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 순위를 차지한 군인, 소방관, 비행기 조종사 등은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일과 직접 연관된 직업들이기 때문에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위험이 많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만 PR AE가 6위에 오른 것은 다소 의외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ER(응급실)이 아니고, PR이라고?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PR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토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일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PR이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인 이유
PR AE들은 하루에도 여러 개의 데드라인을 관리, 엄수해야 하는데, 데드라인을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같이 모여 일하는데다 다양한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불가항력적으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업무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고객의 비즈니스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도 있기 때문에 AE는 항상 데드라인을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게 된다.
AE의 능력이 결과에 의해서 평가된다는 사실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PR은 아무리 준비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사 담당자는 커버리지 개수, 이벤트에 참석한 기자의 숫자, 타겟 매체 게재 여부 등 결과로 나타나는 수치를 근거로 PR 캠페인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AE는 어떻게 해서든 미리 설정해 둔 핵심성과 지표, 즉 KPI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AE의 업무는 공개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모든 업무에 실수가 없이 완벽함을 추구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고객사나 기자에게 전달되는 문서에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거나 잘못된 번역에 의한 틀린 정보가 들어 있는 경우 문서를 모두 회수하거나 이미 작성된 기사를 정정해야 하는 수고가 뒤따른다. 또한, 잘 작성된 문서에서 발견된 오타 한 두 개로 전체적인 업무 능력이 평가 절하되기도 한다. 항상 꼼꼼하게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문서의 서식이나 오타 등도 여러 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인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원인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PR AE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들을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AE들을 만나보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스트레스는 대인관계에서 온다고 입을 모은다. AE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 둘러싸여 일하게 된다. 내부에는 상사, 동료, 후배 등이 있고, 외부에는 고객사 담당자와 기자, 협력업체, 나아가 공중들에 이르기까지 신경을 써야 할 대상 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특히, 매 순간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고 반영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PR 에이전시에서 일하다 보면,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6가지의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상대방의 말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은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받는 메시지가 모두 본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처를 많이 받는다.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당하게 줄 수 있는 피드백 마저 모두 개인적으로 받아 들이는 사람은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게 마련이다.
둘째, 상사나 동료, 고객사 담당자들과 가족 또는 친구와 나누는 친밀한 인관 관계를 추구하는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은 조직구조 변경이나 친밀하게 지내던 팀원의 이직이나 퇴직, 고객사 담당자 변경 등이 발생했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이해관계가 발생하는 중요한 의사결정 시에도 인간관계를 먼저 고려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셋째,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이는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은 자신이 상대방으로부터 거절 받는 것도, 상대방의 제의를 거절하는 것도 모두 두려워한다. 그러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을 머뭇거리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불가능한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넷째, 눈치를 많이 보는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은 본인이 오너십을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할 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너무나 많은 이해 관계자들의 눈치를 살피다 보면 효율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힘들고, 결국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인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다섯째, 상대방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은 본인의 능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고 믿는 나머지 다른 팀원들을 믿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협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여섯째는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한 유형이다. 의외로 커뮤니케이션 업에 종사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해 정확한 정보 전달에 실패해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업무 생산성 저하로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러한 유형은 컨텍스트 전달에 어려움을 느끼며, 특히 여러 이해 관계자들을 상대로 복합적이고, 동시 다발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비즈니스맨이 되자
우연히 신입 PR AE들이 모여 “조상 3대가 죄를 지어야 PR Agency에서 일을 한다”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도 업무 강도가 높고, 항상 ‘을’의 입장에서 일하다 보니 대인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많은 것을 희화화해서 표현한 것 같다. PR AE 를 꿈꾸는 또는 이제 막 PR 에이전시에 들어온 신입 AE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은 PR 업무에 대해 근본적으로 인식을 전환하라는 것이다. 고객사 담당자를 비롯한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개인적으로 받아 들이지 말고, 업무의 한 부분으로 받아 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PR 은 기본적으로 관계(Relations)를 다루고, 조정하는 비즈니스다. 다양한 대인관계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는 것은 PR 업무 특성상 불가피한 일이다. 관계를 다루고, 조정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할 AE들이 대인관계 스트레스로 인해 감정소모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PR 업무에 대한 이해부터 잘못 된 것이다. PR 업무를 계속 하고 싶지만 앞에서 열거한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취약한 6가지 유형 중 하나에라도 해당된다면, 노력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PR 업무의 특성은 세월이 가고 경력이 쌓여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PR 전문가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얼마의 가치를 가지는 지 이해하고, 그에 맞춰 능동적으로 업무를 주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AE의 업무를 바라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AE는 축적된 경험과 지적 재산, 미디어 관계 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AE는 변호사나 회계사 등과 같이 고객으로부터 시간당 서비스 Fee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AE의 업무 가치는 시간당 Fee로 계산되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이 Fee가 올라간다. 고객이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하면서 심부름꾼 같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전문가로서 자신의 시간과 업무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본인의 업무 가치를 파악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Time Sheet를 써보는 것이다. 매일 해당 어카운트에 투입되는 본인의 업무량과 업무 내용 등을 기록해 보면, 한 달에 투입되는 전체적인 업무 시간은 물론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업무 내용 등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전체 업무 투입 시간이 리테이너 Fee를 훨씬 넘긴다면, 이는 적자를 기록하는 어카운트이기 때문에 회사 내부적으로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 이 경우, AE는 어떤 업무에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지, 시간을 줄일 방법은 없는 지 등을 고민해 봐야 한다. 나의 강점과 취약점을 파악함으로써 생산성과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반대로, 40시간 보다 적게 일을 하고 있다면, 고객에게 추가적으로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 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관계를 조정하고, 조율하는 사이 본인이 전문가로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Fee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스트레스도 한결 적어질 것이다.